모린 Morin

존재하고 있으나 존재감이 없는 것에 대해  시선이 머물 때가 있다.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존재감 없는 것, 12지. 

내 작업은 그 존재감과 비존재감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다. 우리는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많이 버리며 살았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12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인류의 기원과 함께했던 긴 역사를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비주류 문화로 전락되었고 

아무도 12지의 가치, 그 존재감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한국은 특히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쳐오며 

100여 년 동안의  문화 쇠퇴기를 겪으며 12지도 사라졌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의 기호가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지금, 

우리 곁에서 사라진 12지를 다시 살려내고 싶었다. 지금은 초라한 그러나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생명의 이유’ , 그것이  영향력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을 거부하며 … 태어난 생명, 그 존재에 대한 무한한 축복을 12지에 담았다.

My work is a work that breaks the line between the presence and non-existence

size : W 12 x H 15cm